2022.11.23 (수)

🐈 안녕하세요? 황인숙입니다. 아니면 누구겠어요?^^

🌰 아홉번째 시집 『내 삶의 예쁜 종아리』 출간을 축하드려요. 이번 시집을 출간하게 된 소감이 궁금합니다. 이번 시집을 묶으면서 어떠셨나요?

🐈 이번 시집을 묶으면서, 일단 수월히 시집을 내니 내 처지가 괜찮다는 생각을 했습니다. 문학과지성사에 고마움과 더불어 새삼 육정 같은 게 치밀었고요.

문지에서는 여덟번째 시집을 내는데, 현대문학에서 낸 시집까지 총 아홉 권. 여섯 번째 시집을 낼 때는 시집을 너무 많이 내고 있다는 생각에 부끄러웠는데, 아홉번째인데 웬일로 너무 많이 냈다는 느낌이 덜하네요. 아마도 쉰 살에는 폭삭 늙은 느낌인데, 정작 더 나이 들면서 늙음에의 현타가 무뎌지는 것과 비슷한 이치겠지요. 아니면 사는 데 급급해서 그런저런 생각할 여유가 없어진 거고요.

🌰 시를 쓰실 때 황인숙 시인님만의 루틴이 궁금해요.
🐈 라디오 음악 방송을 틀어놓습니다.

황인숙 시인 PICK! 📖 『내 삶의 예쁜 종아리』

🌰 이번 시집에서 문지레터 구독자분들께 이 시를 소개해주신 이유는?
🐈 일반적인 것일 제 눈의 차가움과 잔혹함에 새삼 가슴이 저리네요.

🌰 오르막이 많은 동네에서 길고양이를 챙기시는 모습이 떠오르는데요. 매일 같이 길고양이를 챙기는 마음과 일과가 궁금해요.

🐈 알수록 볼수록 고양이는 고귀한 품성의 예민하고 아름다운 생명체입니다. 힘에 부친다는 핑계로, 저만 바라보는 그들의 병이나 부상을 방치하는 게 너무 고통스럽네요.
고통? 밉살맞지요.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고통. 

🌰 『내 삶의 예쁜 종아리』를 읽으며 함께 들을 노래를 추천한다면?
🐈 니노 페러Nino Ferrer의 「그 후로도 오랫동안Longtemps après」.

🌰 문지레터 구독자 분들께 작가님의 책장을 살짝 공개해주세요! 함께 읽고 싶은 문학과지성사의 책을 꼽자면?
🐈 캐런 헤스의 『황사를 벗어나서』. 정말 좋은 책! 단숨에 읽었어요. 나도 이런 운문소설(?) 쓰고 싶다, 이런 형식의 글 쓸 수 있을 것 같다, 하며 두근거렸다는.
오라시오 키로가의 『오렌지주를 증류하는 사람들』. 우아, 뭐 이런 소설이 다 있죠? 212페이지까지 읽다가 '이건 읽어치우면 안 돼!' 싶어서 접어놨더랬어요. 
그리고 한유주 소설들.

구독자 여러분의 서재를 소개하는 💌문지레터의 특별 코너! 📚독자의 서재는 독자 여러분이 평소 좋아하는 문학과지성사의 책을 직접 소개하는 코너예요. 사심 가득 마구마구 서로에게 최애 책을 자랑해주세요! 첫번째 시간인 오늘은 🌱봄봄 님의 서재를 함께 구경하러 가볼까요?

🌱 안녕하세요. 저는 교육전공자로서 현장에 근무하고 있는 봄봄이라고 합니다:)

📚 평소 좋아하는 문학과지성사의 책, 최애 best 3를 꼽자면요?

🌱 문학과지성사의 최애는 대산세계문학총서와 문지 시인선, 문지 스펙트럼 시리즈, 한국문학을 특히 좋아합니다:) 그중에서 오늘 제가 가장 소중하게 소장한 작품으로 소개할 책은 비스와프 쉼보르스카의 『끝과 시작』 그리고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『여름밤 열 시 반』, 이유리 작가님의 『브로콜리 펀치』입니다.

📚 『끝과 시작』, 『여름밤 열 시 반』, 『브로콜리 펀치』를 최애로 꼽아주신 이유가 궁금해요.

🌱 『브로콜리 펀치』는 제가 한국문학에 처음으로 흥미를 가지게 도와준 책이에요. 유쾌하면서도 높은 가독성에 정말 빠른 시간 안에 책장이 넘어가고, 또 끝나가는 것을 아쉬워하게 한 책이기도 하답니다.

대산세계문학총서는 뭐 말해서 뭐 할까 싶죠. 수준 있는 작품을 실패하지 않고 읽고 싶을 때는 항상 대산세계문학총서를 고르게 되는 것 같아요. 그중에서도 제가 죽을 때까지 읽게 될 책이라고 느낀 책은 비스와바 쉼보르스카의 『끝과 시작』입니다. 👍최고예요!

그리고 문지 스펙트럼 시리즈도 참 애정 하는데요. 작은 핸드백에도 들어가고, 짧은 호흡으로 읽을 수 있어서 대중교통 이동 시에나 피곤할 때 읽으면 딱이랍니다:)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애정 하는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책 『여름밤 열 시 반』은 여름이 올 때마다 꺼내보는 책입니다.

3권만 추천하라고 하시는 건 정말 너무하신 것 같아요😭.. 문학과지성사하면 또 시집 아닙니까? 기형도 시인의 시집 『입 속의 검은 잎』은 진짜 모두들 가지고 계실 테니 꾹 참고, 저는 이제니 시인의 시집들 『왜냐하면 우리는 우리를 모르고』와 『그리하여 흘려 쓴 것들』을 모두 추천드리고 싶습니다.

📚 봄봄 님의 서재 속 문학과지성사의 책 사진을 보니, 봄봄 님의 애정이 느껴져요!

🌱 개인적으로 저는 장서가라고 생각하기에 책의 비용보다는 공간 값에 굉장히 까다로운 편인데, 제가 특히 애정 하는 작품들을 사진에 담아보았어요. 이외에도 문학과지성사의 빨간 표지는 제 마음을 설레게 하는 작품들로 가득하기에 앞으로도 쭉 기대하며 소장해 보겠습니다:) 제 책장이 꼭 소개되어 모든 분들이 이 책들의 재미와 가치를 조금이나마 참고해 주시면 참 기쁠 것 같아요. 모두들 문학과지성사와 함께 오늘도 충만하고 가치로운 하루 보내세요!